자기가 수많은 여성으로부터 호감을 사고 있음을 완곡하게 뽐내는 남자가 적지 않다. 그런 얘기를 들은 여성 중에는 자기는 감히 상대할 주제가 못 되나 보다 싶어서 주저하는 여성도 있고, 반대로 내가 그런 여자들과 도매금으로 간주 될까 보냐고 반발하는 여성도 있다.
하지만 이 두 가지 다 그릇된 판단이다. 남자가 노리는 바는 바로 여성의 관심이요, 그의 뽐내는 의도에는 다른 뜻이 감추어져 있는 것이다. 당신이 적극성을 보이지 않으면 기회를 놓칠 거라는 의미도 있고, 혹은 당신이 아니라도 상대할 여자는 얼마든지 있다는 예방선인 경우도 있다.
연애 심리에 있어서 옛날부터 남자들이 흔히 써 먹는 상투적 수법이다. 따라서 상대방 여성의 관심을 끌어들이기 위한 어린애 같은 호의의 표현이라고 봐야 할 것 같다.
남편이 집에 돌아와서 자기가 밖에서 여성들에게 얼마나 인기가 높은가를 아내에게 뽐내는 것도 아내의 질투심을 불러일으키려는 희화적인 심리라고 봐야 한다.
술장사를 하는 여성은 남자들의 이런 치기에 진저리가 날 지경이므로 도리어 인간미가 없어 보이는 남자에게 신선미를 느낀다고 한다. 요컨대 뽐내는 남자는 소심하고 자신이 없는 남자인 수가 많다

|